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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포인트 탐사

어설픈 카약 낚시(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약 30~40분 거리에 Nexus 리조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연히 갔다가,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 매료되었지요.

_dsc7046
_dsc7043넓은 잔디밭, 많이 심겨진 나무 그리고 넓고 깨끗한 해변.
너무 상업적이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진 분위기가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가보니까 카약을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그래서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그때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다음에 낚시대를 가지고 와서 카약 낚시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_dsc7081카약을 대여해주는 곳 - Water sports center
2인용 카약 대여비가 시간당 20링깃 - 한화로 약 6000원. 정말 싸네요.
map백사장 왼쪽 끝부분에 암초 지형이 있어서 그곳을 한번 공략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여지점에서 낚시 포인트까지 거리가 진짜 후덜덜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가는데 편도로 40분이 걸렸습니다.
저기를 왕복할 생각을 하다니...의지가 불타는 것인지 아님 무모한 것인지.
그래도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입니다.

img_0806
출발.

고기를 잔뜩 잡겠다고 20리터 아이스박스를 챙기고, 접이식 ML 루어대와 1호 합사가 감긴 릴을 준비했습니다.
1/4 온스 지그헤드에 섀드웜으로 공략했습니다.

지난번 왔을땐 날씨도 좋고?(덥고?) 바다도 장판이었는데 오늘은 꾸물꾸물하고 파도가 좀 있어서..어휴 상당히 속이 울렁거리네요.

드디어 원하는 포인트에 도착.
진짜 힘들어서 토할거 같습니다. 카약 낚시 하시는 다른 분들 상당히 멀리서 낚시 하시는거 같던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요

어쨌든 포인트는 예상했던 것처럼, 암초 지형이고 Rock fish 들이 많이 있을거 같습니다.
002멀리 캐스팅해서 바닥에서 살짝 살짝 띄워주면서 액션을 줘봅니다.
토독-토독 하는 입질이 여러번 들어와서 웜 상태를 확인해보니 고리도 뜯겨 나가고, 몸똥까지 물어 뜯어놨네요.
지그헤드 바늘이 드러났습니다. 반응은 좋은거 같습니다.

수심은 깊지 않네요. 약 4~5m 정도 되는듯 합니다.
여기서 멀리나가면 수심이 많이 깊어지긴 하지만 모래 바닥이라 아무래도 여기가 어자원이 더 풍부할 듯 합니다.
008챔질~
00725cm 정도? 되는 Rock Fish가 올라왔습니다.
제 눈에는 쏨뱅이라 비슷하게 보이는데, 여기서는 Kerapu?라고 부르는 고기의 일종이 아닌가 합니다.

포인트도 좋고, 입질도 활발하고 모든 여건이 괜찮아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건...
먹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바다 상황이 나빠지고, 도저히 속이 울렁거려서...아쉽지만 20여분간의 낚시를 접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아이고 억울해라
_dsc7087큰 아이스박스에 덩그라니 담아 가지고 온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기.

오늘은 그냥 생각만 하던것을 한번 해보았다는 것에 만족하고, 다음에 정말 좋은 날에 다시 한번 와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땐 모든 조건들이 좋아서 오랫동안 낚시 해보고 싶네요.
왕복 약 2시간 패들링을 하고서 또 가겠다고 하는걸 보면, 아직 덜 힘들었나봅니다.
그럼 또 해야지요 뭐..


[출처 : Rockyshore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