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낚시 탐방기#1
낚시를 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동해도 가보고, 남해안의 유명한 포인트들이 산재한 완도, 여수, 거제 등등 많은 곳을 가보았다.
그런데 서해안은 부안 위로는 가 본적이 없다니,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말로만 많이 듣던, 글로만 많이 보던 새만금을 한번 가보고 싶었다.
턱없이 짧은 1박 2일의 일정, 이틀차 거센 강풍으로 거의 낚시대 한번 제대로 꺼내보지 못했지만 보는것 많으로도 신선한 충격이었던 곳.
무엇이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까?
외지인의 주관적인 눈에 비친 모습을 풀어내 보고자 한다.
#1 발달한 갯바위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가다 보면 신시도 안내가 보이고, 신시도를 진입하게 되면 현재 신시도를 통해 무녀도까지 접근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다소 인공적인 방파제 보다는 갯바위를 선호한다.
갯바위 찌 낚시에 익숙한 탓일까?
아무래도 물속 지형을 판단하는 면에 있어서 갯바위가 더 예측 가능하다는 생각에 있는것 같다.
수면 위로 드러난 갯바위의 형태를 통해 물속 지형을 다소 유추해 볼 수 있고, 또 갯바위가 물 속으로 꺾어들어가는 각도를 보면 수심이 어떠할지 대략 예측이 가능한 면이 있다.
이러한 예측은 아무래도 낚시의 확률을 높여주었던 좋은 경험 때문이 아닐까?
군산권의 섬들에 산재한 갯바위들은 보는것 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했다.
무녀도의 해안선
사리 물때, 1온스 지그헤드도 맥을 못춘 포인트
아쉽지 않은 우럭 손맛을 안겨주었던 포인트
아쉽지 않은 우럭 손맛을 안겨주었던 포인트 #2
거대하다 못해 무시 무시한 크게에 압도되었던 야미도의 갯바위
#2 풍부한 황금 어장
모름지기 황금 어장이라면,
일단 고기가 많아야 하고 또...어종이 풍부해야 황금어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낚시에 입문할 때에 서해안에서 원투로 입문 했던 나.
서해안에 대한 편견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서해안 = 망둥어 밭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니 적어도 군산의 서해안은 전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스스로 모든 어종을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어종을 공략하고 입질을 받는 낚시인들을 볼 수 있었다.
우럭의 집단 서식지. 웬만한 포인트에서 우럭 손맛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웬만한 방파제는 천지가 먹물 자국. 갑오징어와 쭈구미가 많이 나오는듯 하다.
사람들은 갑오징어나 쭈꾸미를 잡고. 나는 그들이 잃어버린 에기를 잡는다. 사리 물때의 간조는 에기 해루질 타이밍이 아닐까?! 이날 나는 5마리의 에기를 잡았다.
학공치 낚시를 하는 현지인들. 형광등급 씨알은 아니지만 적어도 매직 사이즈는 넘게 보였다.
갯바위의 감성돔 낚시인들
망둥어, 장대, 갑오징어, 쭈꾸미, 광어, 농어, 우럭, 감성돔, 삼치 (빠진 고기 이름이 있나?)
모두 군산권에서 잡을 수 있는 어종들이다.
종류가 많기도 많고 개체 수도 많은듯 하니 "황금어장"이 아닐까?
#3 광활한 포인트
새만금 방조제의 길이는 약 30km.
이 전체 구간이 석축으로 되어있다.
석축은 천혜의 우럭 서식지.
물론 새만금 방조제가 낚시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으니 낚시를 자제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터놓고 말해서 포인트가 너무 좋으면 일단 한번 던져보고 싶은게 낚시꾼 마음 아닌가.
다만,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한 후 진입하고, 깨끗하고 안전하게 이용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낚시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된 구간 - 배수갑문 부근은 낚시를 피해야 한다.
그리고 간조시 드러난 석축 - 상당히 미끄러워 아주 위험하다!
실로 엄청난 길이의 석축!
바람의 쉼터에서 바라본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를 바라보는 석축
#4 아름다운 풍경은 보너스!
자기 위안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말이 있다.
고기는 못 잡았지만 풍경만 봐도 힐링이 된다고. 이 맛에 낚시 한다고.
글쎄..고기를 못 잡았을 때 주로 이 말을 하는것을 보면 약 80%는 자기 위안이라고 본다 ㅋㅋ
루저가 되고 싶지 않는 남자의 자존심!
하지만 자기 위안을 떼어 두고도 내가 다녀간 곳은 보너스 같은 풍경을 선사한 곳이었다.
사실 낚시보다 사진을 더 많이 찍은것 같기도 하다.
내 눈을 즐겁게 해준 풍경을 무엇이었을까?
무녀도의 어느 갯바위
맵을 보니 눈에 보이는 섬?은 쥐똥이라고 불리던데. 쥐똥 치고는 너무 멋지지 않은가? 쥐똥에 대한 재인식인가 아니면 섬에 대한 비하인가?
들물 때 길이 닫히는 것은 모세의 기적처럼 순식간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라면?
아니 컵반은 진리다! 식욕이 반찬이라지만 좋은 경치를 두고 먹는 밥도 식욕이다.
바다 한 가운데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와~ 하는 탄성이 이따금 들리는게 고기가 잡히나 보다.
조각처럼 깎아놓은 듯한 절벽과 갯바위가 가득한 해안선의 풍경
새롭고 흥미로웠던 군산&새만금 탐방기.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또 찾게 될 것 같다. (분명 그렇게 먼 곳이 아닌데. 자주 안가서 그런지 웬지 멀게 느껴진다.)
그때 다시 온다면 시간도 넉넉하게 갖고, 다양한 어종을 공략해서 한번씩 얼굴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안녕! 다시 찾아올게!
이어지는 포스팅은 낚시 탐사에 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