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그 조명에 담긴아름다운 갈치 얘기가 있어
-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중
여수 밤바다
그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갈치 얘기가 있어~
내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10월의 중순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낚시를 하러 간 것이 정말 아니었습니다.
야경도 보고, 아직은 가벼운 외투하나 입으면
밤에도 산책할 만한 그런 날이기에
더 추워지기 전에 밤에 한번 나가보려는 것이었죠.
하지만 낚시꾼은 바다에서 산책을 하면 안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갈치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영상은 아래를 스크롤 다운 하시면 사진과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득 여수 밤바다의 알록달록한 야경이 생각나더군요.
여수 야경을 본지가 꽤 오래된거 같습니다.
올해는 적어도 못 본거 같은데요.
그래서 밤에 어슬렁 나갔습니다.
광양 방향의 야경도 잠시 감상을 해주고요
오래지 않아 금방 여수에 도착합니다.
밤새도록 조명을 켜 놓는게 아니라서
조명이 들어와 있을때 마음껏 즐겨야 합니다.
올해 말까지인가 공사중이라
돌산대교 위에는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정말 저 다리와 거북선 대교가 없으면
돌산은 섬이 되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을 새삼 생각나게 해주는 군요.
이야...
여수라는 이름을 들으면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이 가사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몇 년이 지났는데도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
버스커 버스커가 여수라는 곳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어서
버스커 버스커도 뜨고 여수도 뜨고
이런 시너지를 만들어서
아직도 여수만 오면 사람들 입에서
"여수 밤바다~"를 흥얼거리게 만들 수 있을 줄이야.
문화의 힘은 참 대단한 거 같지요?
뭔가 조용하게 사람들의 정신 속에 파고들어서 각인이 되는 그런 힘.
해양 공원에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들처럼 보이는 어르신들이
늦은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낚시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네요.
사람이 고기를 낚는지
고기가 사람을 낚는지 알 수 없는 이 풍경
나는 고기를 낚겠다고 바다에 가지만
고기는 비웃듯 우리를 빈 손으로 돌려보내죠 ㅎㅎㅎ
우리가 고기를 낚는 비율이 높을까요?
아니면 고기가 우리를 낚는 비율이 높을까요?
저는 고기를 낚는 비율은 언제나 높습니다만 (죄송합니다)
반짝반짝 예쁜 그것도 3지를 넘기는 굵직한 갈치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관광, 산책 모드가 바로 OFF 되어 버리고
그 즉시 낚시꾼 모드가 ON 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차로 가서 트렁크에서 낚시대와
갈치낚시를 할 만한 채비가 뭐가 있는지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합니다.
낚시인 여러분은 바다로 와서 산책하지 마세요ㅎㅎ
마침 14g 과 28g 메탈지그를 찾았습니다.
그럼 시작
저에게도 갈치가....
스푼과 메탈만으로도 십여수의 갈치를 낚아냈습니다.
야경보러 갔다가 아침 일출까지 보고온....ㄷㄷㄷ
나들이 여기서 마칩니다.
- 마무으리 인사 -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손 시리다는 느낌을 받았죠.
우리 모두 감기 조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