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명소 (볼거리) | 9.50 | |
먹거리 (맛집) | 6.00 | |
라이딩 (자전거 코스) | 7.00 | |
하이킹 (등산&트렉킹 코스) | 10.00 |
![]() | 2014년 4월 24일 목요일.7:30AM. 자전거 캐리어를 장착하면 좋을 텐데, 차 안에 두 대가 고스란히 들어간다는 이유로 저렇게 싣고 다닙니다. 거기에 낚시 장비들 또 각종 여행 준비물. 차 구석구석 세밀하게 채워 놓았습니다. |
오늘따라 앞에 차들도 너무 여유롭게 달리네요. 열심히 열심히, 마음을 졸이고 달려 삼덕항에 도착한 시간은 9: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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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할 수 없이 분비되었던 아드레날린이 사그라지면서 눈에 바다가 들어옵니다.ㅋ
저 방파제도 낚시 포인트로 매우 좋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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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까지 가는 풍경은 섬들이 많아서 그리 심심하지만은 않네요.
![]() | 욕지도를 가는 배 안은 많이 허전하네요. 도선 된 차량도 차량이지만, 객실이 썰렁합니다.한 20명 밖에 안되어 보이네요.그나마 계신 분들도 갑판에 나와 계시거나 꼭대기 층에 타고 계십니다. 아마도 세월호 사건을 의식해서인 듯합니다. 아마 그 젊은 친구들도 처음에는 우리처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설렜겠죠. 한국이라는 땅에 태어나서 살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사물을 관찰하고 그에 따라 틀잡힌 내 모습도 관찰하면서 겉치장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 한탄스럽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누구를 비난하고 잘못했다고 얘기하기 이전에 동양 문화 자체가 "남" 그리고 "보이는 것"을 많이 의식하다 보니 실제로는 너무너무 중요한 "기본" Basic 이 아닌 "Principle"이라는 어쩜 가장 중요한 절차를 빼먹고, 그 공백이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비난하려면 그런 문화를 최상의 "미덕"인 마냥 장려한 철학자들에게 있겠지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이렇게 되면 내 체면, 명성이 구겨지지는 않을까?''이래서 다른 사람 얼굴 어떻게 보지?'
염려할 잔 가지가 너무나 많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은 이와 관련하여 무엇이 옳다고 느끼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시야가 방해를 받지는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나 자신은 (아주 의식하지 않는 것도 극단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남들만큼 되려고 비교 혹은 따라가려 애쓰지 않고 나 자신의 기초를 다지고 중심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나 자신과 인생과 관련하여 부실 공사를 방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게 근본 원인인지 아닌지 누가 말할 수 있겠냐만은,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다는 가정하에 엉뚱한 개인들이 결국 희생을 당하게 되어 가슴 아픕니다.
잠깐 내용을 벗어나게 되었네요.
배를 타니 불쌍한 친구들 생각이 더욱더 많이 들어서요..
아무튼 이렇게 우리의 결혼 6주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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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의 항해 끝에 욕지도에 무사히 다다랐네요.
욕지도 항구는 작고 조용하지만 활기차게 느껴졌습니다.
낚시인의 천국답게 배에서 내리자마자 낚시점이 4개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우리가 2박 3일간 머물 숙소가 있는 곳은 욕지도의 서쪽에 위치한 도동마을이군요.
욕지도항에서 좋은 길을 따라오면 8km 정도, 산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은 4km 정도가 되네요.
집과 펜션을 합쳐 10가구 남짓 되어 보이는 조용한 포구. 딱 제 스타일입니다.
이곳저곳 많이 돌지 않아도 이곳에서 조용한 시간 보내다만 가도 힐링이 될 것 같네요.
짐을 풀기 위해 도착한 펜션.
어라? 아무도 없네요. 주차장이 텅 비었습니다. 우리가 최초의 손님인 게죠.
그런데 2박 3일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는 사실
썰렁하긴 했지만 전체를 모두 세낸 거 같아 은근히 좋더군요??^^; (고립 or 왕따를 즐기는 것 같음)
펜션이 조용해서 좋긴 한데, 이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사장님도 안 계시네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 문자 한 통을 보내고 마을 앞 바닷가에 차를 대놓고, 기다립니다.
물 색깔이 끝내주네요!
여름이기만 하다면 스노클링을 해도 엄청 좋을듯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어종의 물고기가 잡힐까요? 이따 저녁에 낚시 계획이 있으니 그때 개봉 박두하도록 하지요.
한 시간쯤 기다리니 펜션에서 연락이옵니다. 가서 짐을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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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크기도 적당하고 시설도 좋습니다. 다만, 펜션지기님 청소 좀... (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화석같이 되었어요.)
하지만, 테라스와 테라스 풍경이 많은 것을 상쇄해줍니다.

파라솔을 꽂고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하니 너무 좋군요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늘의 일정은 자전거 라이딩입니다.
차로 오면서 보니까 업힐이 장난이 아니던데, 오늘 자전거 타고나면 허벅지 엄청 굵어지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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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업힐의 연속입니다. 오늘 운동 제대로 하네요...


옆으로 스쳐지나는 멋진 풍경들.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차로 섬 한 바퀴를 돌 수도 있지만, 차로 도는 것과 자전거로 도는 것은 엄연히 느낌이 다릅니다.
언젠가는, 자전거로 섬 하다 바퀴를 돌면서 멋진 곳을 발견했는데, 내일 차로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차로 그 장소를 찾는데 이상하게 그 장소가 보이질 않더군요.
몇 번 헤맨 끝에 이곳이 어제 그곳이었다니.. 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지요.
자전거로 섬을 도는 게 고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자전거 투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1. 뭔가 고생을 좀 해야 기억에 남는다(남길게 없어서리..ㅋㅋ)
2. 햇살, 새소리와 바람소리는 차 타고 가면서 느끼고, 듣기 힘들다. 자전거로 갈 때 자연을 좀 더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3.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머물고 싶은 곳에서 마음껏 머무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 사진 처럼.
(차는 시동을 켰다 껐다 이게 무한 반복을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자, 그럼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도는 느낌을 한번 맛보시겠어요? (특별히 촬영된 동영상 들어갑니다)
4km 정도를 달려 도착한 "유동 마을".
직벽 형태로 지형이 매우 멋지고 바닷물이 아주 깨끗합니다.
저 절벽 아래쪽은 낚시 포인트로 끝내주게 보이네요.
(나중에 결국 저까지 강행군을 하게 됩니다. 관련 내용 보기 클릭)
와~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이군요. 물 색깔이 예술입니다.
가장 가까운 바다가 서해인 저에게 바다색이 뭐냐 물어보신다면 "똥색" 일 겁니다. ㅋㅋ
뻘물에 항상 흙탕물처럼 칙칙한 바다를 보고 자라온 저에게 욕지도의 바다는 서호주에서 멋진 바다를 보았을 때 감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네요.
여기서 잠깐, 서호주의 Dunsborough beach 라는 곳의 바다와 욕지도의 바다를 잠깐 비교해보겠습니다. ㅋ
제 눈에는 욕지도가 전혀 뒤지지 않게 보이는군요.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아내와 제가 욕지도를 돌면서 해 본 어이없는 생각인데요,
욕지도가 욕이 나올 정도로 멋지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무슨욕?(상상하기 없기!)
유동 마을에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을 발견합니다.
해수욕장인지 그냥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갈로 이루어져 있고 물도 아주 맑네요.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한참 동안을 바다를 바라봅니다.
여긴 정말 너무 멋집니다! 욕지도가 가까운 경상도 분들이 부러워집니다 ㅜㅜ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와 돌출된 섬들.
맨 왼쪽 뾰족한 바위부터 순서대로 삼여도, 가운데 있는 섬은 상여도, 오른쪽 섬은 삼례도라고 하네요.
이 조그맣고 사람이 살지 않는 기암괴석에도 이름이 있다니 그렇게 계산하면 한국에는 섬이 엄청날 것 같습니다!
갑자기 1004의 섬 신안이 생각나네요. 섬이 1004개라고 1004섬이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센 거지?
왠지 센 사람마다 이름이 다 달라질 듯...
(1001개면 1001 안경이랑 상표가 겹치겠네요. 풉..ㅡ.ㅡ;)
바다를 끼고 달리는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절경이 계속 펼쳐지고, 멀리 출렁 다리가 보이네요. (사진으로는 잘 안 보임)
도동에서 출발해 쉬엄쉬엄 오다 보니 욕지항까지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네요.
마트에 들러 생수 한통씩 사서 마시고, 산을 넘어가는 4km 구간의 지름길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8km 이상을 돌아서 가야 하는데, 4월 말 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더군요.
지도를 보면서 이렇게 대략 계산해 보았습니다.
'총 4km 에서 오르막 2km 좀 빡세게 고생하면 나머지 2km는 페달 한 번 안 굴리고도 도착하겠군.'
아주 정확한 계산이었습니다. 총 4km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2km나 다름이 없는 게, 그 이후로는 그냥 알아서 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도를 통해 경사를 알 수는 없다는 거!
아내 : 여보, 오르막이 심상치 않다. 괜찮을까?
나 : 길어야 1km 이고 벌써 우리가 한 500m 왔잖아? 금방이네, 금방!
이렇게 설득하고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수 없을 정도의 오르막이 나타나자 끌바로(자전거 비속어 : 자전거 끌고가기)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아내 : 아이고.. 나는 못 가겠다.. 이거 장난 아닌데?
나 : 여보 이제 1km 남았다. 그리고 몸을 기울여봐 생각보다 편해! (편하기는 개뿔이..ㅜㅜ)
아내 : 그래도 힘든데??
나 : 그럼 여보 자전거도 나를 줘요. 내가 두 대다 끌고 올라갈게.
아내 : 진짜? 힘들 거 같은데??
나 : 아냐~!! 나 봐봐요. 몸무게를 자전거 두 대에 분산해서 싣고 그 무게로 자전거를 밀면 바퀴가 더 잘 굴러가지요.
(이건 뭔 소리야???)
아내 : 아... 그래? 신기하네..
나 : 봐봐요. 훨씬 편해 보이지??
아내 : ...............
편해 보이는 저의 사진입니다. ㅋㅋ 경사가 엄청나게 엄청나고, 어마어마하게 어마어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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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에 쏟을 땀을 다 쏟고 1시간을 질질 끌고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에 다다릅니다.
정상에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무래도 내가 미쳤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오는 법! 나머지 2km 는 정말 예상대로 아주 수월하게 단 10분이 채 안되어 주파하였습니다.
이렇게 철인 경기를 마치고, 준비해온 샐러드와 욕지도에서 잡은 물고기, 와인으로 조촐한 저녁 식사를 합니다.
이렇게 빡셌던 하루가 지나가네요.
워낙 많은 수의 사진과 글을 담았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나가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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