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Rockyshore 원문 보기 ]
심리학 베스트 셀러?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다.
개인적으로 내용에 깊은 공감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우리에겐 타인에게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요점만큼은 공감할 수 있었다.
남의 평가나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으려면 "남이 나한테 뭐라 그러든 말든, 미워하단 말든"하고 떨쳐버릴 수 있는 용기가 꼭 필요하겠지.
사람들을 두려워하다보면 "나에게 필요한 올바른 결정"보다는 대신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결정들을 주로 내리게 되고, 결국 남들은 좋아하지만 나는 하고 싶지 않을 일들을 해야한다는 압력을 받을 테니까.
하지만 "미움 받을 용기" 그 용기를 갖는 과정은 말처럼 그리 쉬운가?
그 말에 동의를 하고 "그래, 나도 그런 용기를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한다고해서 생기는가 하는 말이다.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고민거리도 아닐것이다.
용기를 갖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무엇을 하든지 처음하거나 걸음마 단계일때 환경은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배우는 것을 예로 들어보고 싶다.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서 서투른 것은 당연하다.
뭔가 말이라도 하려고 하면 어순도 뒤죽박죽이고 몇 단어 겨우 튀어나오고, 말의 속도도 느리다.
이러한 단계에서 학습자가 자신감이 적고, 마음은 다소 위축될 수가 있다.
(예를 영어로 들었지만 무엇이든 간에 배움과 걸음마의 단계에서 사람의 상태는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학습자의 상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건 모두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옆에서 누군가가 (그게 선생이든 부모든 누가 되었든지) 자꾸 못한대고 구박하고, 답답해하고, 잘하라고 몰아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영어 울렁증, 불안감, 트라우마가 생기고, 역량이 100% 발휘되기 보다는 경직될 가능성이 많을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 문화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혼나면서 배우는 일" 마치 당연한 것인양 보편적으로 퍼져있다는 것을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러한 맥락에서 한 인간의 내면을 성숙시키는 과정도 걸음마 단계가 있을것이다.
다른 사람의 미움과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을정도의 "용기를 갖는다" 말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금은 그럴 용기가 없기에 그 용기를 갖고 싶다거나, 갖기위해 애쓰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아직 내 소신을 지키고, 내 생각 대로 밀고나갈 "용기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용기와 관련해서 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구박하고 닥달하는 환경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그래서 나는내 주변 환경을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 혹은 하려고 하는 일들에 대하여, 나의 주변 환경은 성급한 결과를 재촉하거나, 불안, 초조함을 전달하며 탄력을 잃게 만들는 않는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너무 높고 많아서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지는 않는지.
아무리 뭔가를 해줘도 고맙다거나 잘 했다는 칭찬은 없고 부족한 점만 열거하거나 상기시켜 주지는 않는지?
배움의 과정에서 실수나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못하고 완벽주의적 경향을 보이진 않는지?
이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다면 용기를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은 절대 아닐 것이다.
계속해서 나를 깍아먹고
자신감을 허물어 뜨리며 내 마음 속에는 용기 는 커녕 "나는 부족하고, 나는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고, 나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봤자 결코 남을 만족시켜 주자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자기 암시를 심게될 것이다.
남은 일은 지치는 일이 남았으며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내가 이 모든 과정으로 인해 지치게 되면, 나의 이 환경을 혹은 사람들은 나를 "지원해주어야할 지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으로 치부할 것이다.
왜냐하면 애초에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환경이 아니라, 이름과 타이틀만 친구 혹은 동료, 심지어는 가족일 수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디스하는 것이라면, 갑자기 지지하는 사람들로 바뀔리는 만무하다.
용기를 갖는 일에서 멀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주저앉고 내려앉고 말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마치 내 자신과 자존감을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게 만드는 사진속 그림처럼 "downward spiral"과 같다는 생각이든다.
사실은 우리 모두는 애초에 그런 부류의 인간이 주변에 필요치 않았다.
무조건 나를 받아주고 칭찬만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쪽으로 온전히 치우치지 않은, 칭찬과 적절할 때에 조언을 베풀 수 있는 진정한 지원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과의 관계에서 빠져 나와서 환경을 재구성 해야한다고 본다.
지지받고 지원받은 주변 환경은 적어도 없더라도, 나를 깍아먹거나 않는 쉽게 평가받지 않는 환경에서 출발하는 것은 어떤가?
달리기 시합으로 따지자면 출발 점이 -는 아니어야 할 것이 아닌가?
+ 환경은 없어서 못하더라도, 차라리 0 환경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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