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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루어낚시 조행기

군산 갯바위 워킹 메탈루어 낚시

오늘은 묵은지를 한번 꺼내볼까 합니다...

바야흐로 2018년 10월 17일의 조행기가 되겠네요.

해를 넘긴 푹 삭은 묵은지 조행기네요^^;

어쩜 큰 임팩트는 없는 낚시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니멀한 심플한 채비를 선호하고

어려운 대상 어종보다는 자주 손맛을 볼 수 있는 즐기는 낚시를 선호해서

저에게는 즐거웠던 낚시였습니다.

육지도 바다도 풍성한 가을이라서 식당에서 사먹을 필요없이 100% 자급자족이 되는

손맛과 입맛이 즐거웠던 낚시였습니다.


좋은 가을 날씨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즐기는 풍경도 너무 좋았습니다.


"자유롭다, 즐겼다"

"즐거운 낚시였다"라는 표현 밑에 숨어 있는 나에게 진짜로 즐거움을 주었던 2가지 감정 같습니다.

낚시를 시작했을 때 즐거움의 기준은 분명했던거 같습니다.

"뭐라도 잡았다"

"책임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힐링하고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만 수십명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을 접하면서 부터였을 거예요.

사람들의 기준이 조금씩 제 내면 안으로 들어오면서 "자유를 침해하기 시작"했어요.

이전에 내 마음 속에서 들렸던 소리

"자유롭다, 즐거웠다"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더군요.

누구나 엄지를 지켜 세우는 대상어, 그리고 사이즈에 미달하면

즐거우면 안될거 같았죠.

물론 스스로가 낚시를 하면서 높아진 눈도 왜 없겠습니까마는,

이렇게 여전히 즐길 수 있는 자신을 보며 세상의 기준으로 인해 내 즐거움과 자유가 방해받고 있구나라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되었죠.

기뻐하는 사람과 함게 기뻐해줄 수 있었으면

이건 제 바램이예요.

제가 5짜 감성돔 조사이든, 미터급 부시리 조사이든 상관없이

고등어 한 마리 잡고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 해주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자기 기준에 따라 자기만큼 못하면 내 밑으론 다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우월이나 박탈감 느낄 필요 없이 누구나 다 즐거워 할 이유가 있고

그 기준과 몫은 남의 기준이 아닌 각자 자기만의 고유 영역이라는 것!

지난 새만금 출조가 그런 낚시였습니다.

그날의 낚시를 영상으로 공유합니다.